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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vs황희찬 코리안더비, EPL도 주목했다! “국대 동료, EPL에선 라이벌”

손흥민(토트넘 홋스퍼)과 황희찬(울버햄프턴)의 올 시즌 첫 코리안더비가 반나절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사무국과 현지 매체들도 두 선수의 맞대결을 집중 조명했다. 토트넘과 울버햄프턴은 11일 오후 2023~24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12라운드에서 시즌 첫 맞대결을 펼친다. 올 시즌 11경기에서 8골(1도움)을 기록하고 있는 손흥민과 11경기 6골(2도움)을 기록 중인 황희찬 모두 선발 출전이 유력한 가운데, 두 선수의 득점포 맞대결이 큰 관심을 받고 있다. EPL 사무국은 리그 차원에서 두 선수의 맞대결을 조명했다. 공식 SNS를 통해 두 선수의 비교 표를 올린 EPL은 "국가대표팀 동료, EPL에서는 라이벌, 두 선수 중 누가 이길까"라고 썼다. 현지 매체들 역시 관심이 상당했다. 영국의 가디언은 두 선수의 맞대결을 두고 ‘아주 특별한 경기’라 칭하며 ‘한국은 황희찬과 손흥민의 맞대결을 준비한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했다. 매체는 황희찬의 이력을 집중 조명하면서 “황희찬은 아시아 역대 최고 선수가 유력한 손흥민을 우상으로 여긴다. 하지만 그는 카타르 월드컵 16강행을 확정하는 골을 넣어 스스로를 영웅으로 만들었다"며 "이번 시즌 벌써 팀 내 최다 득점자로 올라섰다"면서 그의 활약을 소개했다. 매체에 따르면, 박지성 전북현대 테크니컬 디렉터가 지난 6일 울버햄프턴 훈련장을 찾아 황희찬을 격려했다. 박지성은 매체를 통해 "한국에서는 TV나 광고 등 어디서든 두 선수를 볼 수 있다. 한국 선수들이 EPL에서 서로 맞붙는 건 자주 볼 수 없는 광경인데, 두 선수가 최근 상승세를 탄 만큼 모두가 맞대결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지성의 말대로, 두 선수 모두 상승세다. 손흥민은 최근 정규리그 6경기에서 5골 1도움을 올렸다. 황희찬도 최근 6경기 연속 공격포인트(4골 2도움) 행진 중이다. 특히 황희찬은 이번 토트넘전에서 또 공격포인트를 추가한다면 7경기 연속 공격포인트와 함께 앙리 카마라가 기록했던 구단 최다 기록 타이를 이룬다. 또한 두 선수의 EPL 득점 경쟁에도 관심이 쏠린다. 현재 맨체스터 시티의 엘링 홀란이 11골로 득점 선두에 올라 있는 가운데, 손흥민이 모하메드 살라(리버풀)과 함께 8골로 그 뒤를 잇고 있다. 6골을 넣은 황희찬도 브라이언 음뵈모(브렌트포드), 알렉산데르 이사크(뉴캐슬)과 함께 공동 6위에 랭크돼있다. 이번 경기 두 선수의 득점 여부에 따라 순위표도 요동칠 전망이다. 윤승재 기자 2023.11.11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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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트IS] 호주, 덴마크 꺾고 16강 진출… MBC는 11일 연속 시청률 1위

MBC가 2022 카타르월드컵 중계방송에서 11일 연속 시청률 1위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1일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MBC는 2022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3차전 호주 대 덴마크전에서 전국 가구 기준 시청률 1.8%, 수도권 가구 기준 1.8%를 기록하며 동시간대 2022 카타르월드컵 중계방송 중 1위를 기록했다. 광고계 주요 지표인 2049 시청률은 0.7%를 기록하며 모든 시청률 지표에서 선두를 달렸다. 이 경기에서 호주는 강호 덴마크를 상대로 벌인 조별리그 3차전에서 1대0으로 승리를 거두며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이로써 호주는 아시아 팀 중에서 가장 먼저 16강에 올랐다. 덴마크는 2010 남아공월드컵 이후 처음으로 조별리그에 탈락했고, 호주는 2006 독일월드컵 이후 처음으로 16강에 올랐다. 같은 시간에 진행된 D조의 프랑스와 튀니지의 경기는 튀니지가 0대1 승리를 거뒀지만 16강 진출은 실패, 최종적으로 호주가 프랑스와 함께 16강에 진출하게 되었다. 이날 MBC는 김나진 캐스터와 박문성 해설위원의 중계로 경기를 생중계했다. 김다은 기자 dagold@edaily.co.kr ​ 2022.12.01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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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 내가 간다’ 엄원상·송민규, 벤투호서 ‘미니 현대가 더비’

카타르 행 티켓을 잡기 위한 최후의 경쟁이 시작됐다. 엄원상(23·울산 현대)과 송민규(23·전북 현대)는 서로를 넘어야 ‘꿈의 무대’를 밟을 수 있는 얄궂은 운명에 놓였다. 축구 대표팀은 오는 11일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62위 아이슬란드와 월드컵 전 마지막 평가전을 치른다. 파울루 벤투 대표팀 감독은 아이슬란드전에 K리그 선수 위주로 소집했다. 해외파는 시즌 중이라 차출이 불가했다. 벤투 감독은 이번 A매치를 통해 마지막 옥석 고르기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윙 포워드 자리가 유독 경쟁이 치열하다. 손흥민(토트넘), 황희찬(울버햄프턴) 등 그동안 붙박이 주전으로 활약한 선수 외에 나상호(FC서울), 권창훈(김천 상무)도 유력한 카타르 월드컵 선발 후보다. 이번에 선발된 윙어 중에 엄원상·송민규·양현준(강원FC) 등은 남은 기간 동안 자신이 월드컵에 갈 자격을 증명해야 한다. 공교롭게도 엄원상과 송민규는 ‘현대가’ 소속이다. 둘은 올 시즌 각각 울산, 전북 유니폼을 입고 K리그1 무대를 누볐다. 리그에서는 엄원상이 웃었다. 33경기에 나서 12골 6도움을 기록하는 등 울산이 17년 만에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는 데 크게 일조했다. 엄원상은 올해 초 울산 이적 후 기량이 진일보했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꾸준히 벤투 감독의 부름을 받은 엄원상은 송민규보다 대표팀에선 한 보 앞선 상태다. 엄원상은 벤투호에서도 빠른 발을 활용한 역습, 드리블 돌파 등 장점을 가감 없이 발휘했다. 상대가 힘이 빠진 후반에 투입되면 세계 무대에서도 충분히 통하리라는 희망을 심었다. 하지만 엄원상은 “경쟁에서 앞섰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여기 들어온 선수들이 좋은 능력을 갖췄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목표인 월드컵에 갈 수 있는 마지막 (관문까지) 왔다. 내가 잘해야 하고, 최대한 열심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송민규는 대표팀 단골 멤버였다. 수비수들이 읽기 어려운 특유의 드리블 템포와 문전에서의 집중력 등으로 벤투 감독의 마음을 샀다. 그러나 소속팀 전북에서의 부진이 대표팀에서도 이어졌고, 결국 유럽파를 포함한 최정예로 명단을 꾸릴 때는 부름을 받지 못했다. 카타르로 향하려면 반전이 필요하다. 송민규는 “항상 자신 있게 하자는 생각으로 지금까지 왔다. 선수들과 경쟁하면서 월드컵에 가는 게 목표”라며 “나는 벤투 감독님이 원하시는 걸 잘 안다. 이번에는 모든 걸 보여줄 생각”이라며 각오를 밝혔다. 오는 11일 아이슬란드와 평가전을 치르는 벤투호는 그다음 날인 12일 월드컵 최종 엔트리(26명)를 발표한다. 대표팀 내에 벌어진 ‘미니 현대가 더비’에서 누가 웃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희웅 기자 sergio@edaily.co.kr 2022.11.09 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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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모션에 인터뷰까지 취소… 이태원 참사에 ‘연예계 꽁꽁’

이태원 압사 참사의 여파로 연예계가 얼어붙었다. 지난 29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서 압사 사고가 일어나 31일 오전 6시 기준 154명이 숨지고 149명이 다쳤다. 이 일로 국가 애도 기간이 선포됨에 따라 연예계 곳곳이 얼어붙었다. 많은 스타들이 SNS를 통해 압사 사고의 피해자들을 추모하고 있는 와중 국가 애도 기간 선포에 발맞춰 기획사들까지 콘텐츠들의 공개를 뒤로 미루고 각종 프로모션 행사들을 중단하고 나섰다. 참사 다음 날이었던 30일 SM엔터테인먼트의 연례행사인 핼러윈 파티가 취소된 것을 시작으로 ‘부산 원아시아 페스티벌’의 K팝 콘서트와 영탁, 장윤정 등 가수들의 단독 콘서트까지 잠정 취소됐다. 방송사들도 30일 하루 동안 간판 예능 프로그램들의 결방을 결정하며 뉴스특보 편성에 힘썼다. 보도 프로그램이 없는 tvN 역시 ‘코미디 빅리그’, ‘출장 십오야2’ 스페셜 등을 결방하며 국가 애도 기간에 뜻을 함께했다. 언론사를 대상으로 한 프레스 행사도 대부분 취소됐다. 31일로 예정돼 있던 Mnet 서바이벌 프로그램 ‘스트릿 맨 파이터’의 탈락 크루 어때, 원밀리언의 온라인 인터뷰를 비롯해 11월 첫째 주에 잡혀 있던 많은 행사들이 잠정 연기 및 취소를 결정했다. 패티김 특집을 준비했던 KBS2 예능 프로그램 ‘불후의 명곡’ 측 역시 일정 재조율에 나섰다. 당초 31일 녹화 현장은 취재진에게 공개될 예정이었으나 녹화 일정 자체가 취소되며 없던 일이 됐다. YG엔터테인먼트는 기획사 차원에서 소속 아티스트들의 프로모션 및 콘텐츠 공개 일정을 전체적으로 연기하기로 했다. 그러면서 YG엔터테인먼트 측은 “갑작스러운 참변의 희생자와 유족께 깊은 애도를 전한다”며 애도의 뜻을 표했다. 대한가수협회 역시 협회 차원에서의 각종 행사와 방송을 전면 중단하기로 했다. 국가 애도 기간에 따라 희생자 가족들을 위로하기 위한 노력에 동참 의지를 보인 것. 대한가수협회 이자연 회장은 “갑작스러운 사고 소식을 전해 들었다. 더는 안타까운 피해자가 나오지 않기를 바라며 협회 회원 일동과 함께 피해자와 가족분들께 깊은 애도와 위로를 전한다”고 밝혔다. 대한가수협회 측은 추후 진행될 공연 및 행사에 대해서도 “안전관리에 더욱 만전을 기하겠다”고 다짐했다. 가수들은 제각기 컴백 일정을 연기하고 나섰다. 솔로 복귀를 알린 용준형은 30일 음원 공개를 예정대로 하지 않았고, 드리핀과 트렌드지도 신보 발매 날짜를 미뤘다. 걸 그룹 크랙시의 경우 핼러윈 맞이 서프라이즈로 발매하려던 ‘포이즌 로즈’(Poison Rose)의 발매일을 잠정 연기하고 팬들에게 양해를 구했다. MBC는 ‘2022 카타르월드컵’ MBC 온라인 제작 발표회도 취소했다. MBC 측은 이에 대해 “대내외적인 사정”이라고 밝혔으나 이태원 압사 참사의 여파인 것으로 해석된다. MBC 관계자는 “연기된 제작 발표회 일정은 사회적 분위기 등을 고려해 재공지하겠다”고 설명했다. 다음 달 5일까지 국가 애도 기간으로 지정됨에 따라 다른 많은 일정들도 취소 및 연기 수순을 밟을 것으로 점쳐진다. 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2.10.31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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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피플] ‘이영표도 인정’ 손흥민, 이미 ‘국대 레전드’ 반열 올랐다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아닌가. 충분히 레전드가 됐다고 생각한다.” 레전드가 봐도 손흥민(30·토트넘)은 이미 레전드다. 한국 축구의 전설 이영표 대한축구협회(KFA) 부회장 겸 강원FC 대표이사도 인정했다. 손흥민은 23일 코스타리카전, 27일 카메룬과 국가대표 평가전에 출전, 풀타임 활약하며 두 골을 넣었다. 프리킥, 헤더로 각각 골망을 가르며 뛰어난 골 감각을 자랑했다. 한때 대표팀에선 득점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도 받았으나, 올해 열린 A매치 8경기에서 5골을 몰아쳤다. 자연스레 각종 부문 순위도 오르고 있다. 손흥민은 A매치 104경기에 나서 35골을 기록했다. 지난 6월 칠레와 친선전에서 센추리클럽(A매치 100경기 이상 출전)에 가입한 그는 현재 역대 최다 출전 부문 공동 12위에 올라 있다. 월드컵 조별리그 3경기에 모두 출전한다면, 공동 9위가 된다. 1년 동안 치르는 A매치가 10경기 남짓인데, 손흥민이 3~4년 대표팀 생활을 이어 간다면 1위 차범근(136경기)의 기록도 넘을 수 있다. 득점 부문에선 단독 4위다. 손흥민은 3위 박이천(36골)을 1골 차로 추격 중이다. 3위에 오르는 건 시간문제다. 다만 1위 차범근(58골), 2위 황선홍(50골)과는 거리가 있다. 손흥민이 이들의 기록도 깰지는 미지수다. 기록 경신은 진행형이지만, 이미 대표팀 레전드 반열에 올라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영표 KFA 부회장은 일간스포츠를 통해 “아시아에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을 차지한 선수가 있는가. 2위와 득점왕은 완전히 다르다. (손흥민의 득점왕 등극은) 가장 충격적인 사건이었다. 그는 아시아를 대표하는 선수가 됐다”며 엄지를 세웠다. 2010년 12월 7일, 18세 나이로 대표팀에 처음 뽑힌 손흥민은 될성부른 떡잎이었다. 손흥민은 A매치 최연소 출전 5위, 최연소 득점 2위 등 각종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2011년 1월 인도를 상대로 A매치 데뷔골을 뽑은 손흥민의 당시 나이는 18세 194일. 이 부문 1위는 고종수(18세 87일)다. '막내' 이미지가 강한 손흥민이지만, 지난 13년간 그가 남긴 자취는 눈부시다. 차곡차곡 경험을 쌓은 손흥민은 어느덧 주장 완장을 차고 대표팀을 이끌고 있다. 리더이면서도 중간 다리, 주득점원이면서도 도우미 역할을 하는 등 경기 내·외적으로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국제 대회 성과만 추가하면 더할 나위 없다. 손흥민은 앞서 두 차례의 월드컵, 세 차례의 아시안컵에 출전했다. 이 기간 대표팀은 만족할만한 성적을 내지 못했다. 다가올 카타르 월드컵,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등 국제 대회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낸다면, ‘국가대표 손흥민’의 가치는 더 오를 전망이다. 김희웅 기자 sergio@edaily.co.kr 2022.09.30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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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만에 복귀’ 손준호, 정우영 파트너로 벤투호 안정감 더할까

손준호(30·산둥)가 1년 만에 축구대표팀에 복귀했다. 카타르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수비적인 측면을 보강할 필요가 있는 벤투호에 꼭 필요한 옵션이 될 만한 카드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13일 대표팀 소집명단(26명)을 발표했다. 파울루 벤투(포르투갈)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오는 23일 코스타리카, 27일 카메룬과 2연전을 치른다.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전 ‘완전체’가 모여 발맞출 수 있는 최종 모의고사다. 지난해 9월 레바논전 이후 대표팀에 승선하지 못한 손준호가 다시 한번 부름을 받았다. 손준호는 그간 벤투호와 연이 없었다. 지난 시즌 중국 슈퍼리그에서 MVP급 활약을 펼친 손준호지만, 중국의 코로나19 방역 수칙 탓에 중국을 벗어나기 어려워 한동안 태극 마크를 달지 못했다. 손준호는 지난 7월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명단에 이름을 올렸으나 무릎 부상으로 낙마하기도 했다. 손준호에게는 1년 만에 온 기회가 마지막 시험대인 만큼, 본인의 장점을 가감 없이 발휘할 필요가 있다. 그의 합류는 분명 벤투호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손준호는 수비력이 좋은 3선 미드필더다. 상대 패스 길을 읽고 차단하는 능력이 탁월하다. 공 배급 능력도 좋아 빌드업 시에는 중추 역할을 맡을 수 있다. 벤투 감독은 그동안 정우영, 황인범, 이재성으로 중원을 꾸렸다. 손준호가 비집고 들어가야 하는 실정이다. 손준호는 3선에서 정우영을 대신할 수 있는 자원이다. 다만 벤투 감독이 정우영을 후방 빌드업의 핵심으로 여기는 만큼, 정우영 옆에서 파트너로 뛰는 다른 옵션이 될 가능성도 있다. 손준호의 활용 가능성은 충분하다. 한국은 월드컵에서 ‘도전자’다. 카타르월드컵 본선에서 포르투갈, 가나, 우루과이와 H조에 묶였다. 포르투갈, 우루과이보단 객관적 전력에서 열세이며 가나와 승부도 쉽사리 예측할 수 없다. 월드컵에서는 대표팀이 그동안 해왔던 빌드업을 통해 장악하는 축구를 펼치기 어려울 수 있다. 중원 싸움에서 밀리면 필연적으로 후방은 흔들린다. 정우영 홀로 3선에 위치할 때는 안정감이 떨어진다는 게 강팀과 경기를 통해 고스란히 드러났다. 황인범이 내려와서 빌드업을 돕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손준호는 고민 해결에 일조할 수 있는 자원이다. 손준호가 허리에 가세하면서 후방 빌드업이 원활해지고 수비 라인 보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다만 손준호 활용 시 미드필더 혹은 최전방 가용 수를 줄여야 한다. 중원 핵심으로 여겨지는 황인범, 이재성 등이 빠지거나 공격진을 기존 3명에서 2명으로 줄이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 결국 카타르 행 티켓과 벤투호의 중원 구성은 손준호 발끝에 달렸다. 그가 9월에 얼마나 좋은 활약을 펼치느냐에 따라 본인의 운명이 바뀌고 대표팀의 플랜이 추가될 수 있다. 김희웅 기자 sergio@edaily.co.kr 2022.09.15 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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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피플] 박지성 “손흥민, 카타르서 3골 예상.. 내 기록 깰 것”

“손흥민이 첫 번째 대회 때 1골, 두 번째 대회 때 2골을 넣었다. 이번엔 3골을 넣을 것.” 박지성(41)은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한국 축구대표팀 에이스 손흥민(30·토트넘)의 활약을 기대했다. 박지성은 24일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더 현대 서울에서 열린 ‘코카콜라와 함께하는 2022 FIFA 월드컵 트로피 투어’ 미디어 행사에 참석해 오는 11월 카타르에서 열리는 월드컵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지난 2022 한일월드컵 당시 4강 신화 주역으로 활약했던 박지성은 아시아 선수 최초로 월드컵 3개 대회 연속 득점에 성공한 바 있다. 박지성은 한국 대표팀의 카타르월드컵 성적을 예상해달라는 진행자의 질문에 “솔직하게 말하면 객관적인 전력을 봤을 때 한국의 16강 진출 가능성은 높지 않다”면서도 “축구공은 둥글지 않나. 2002년에 한국이 4강에 진출할 것이라고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대표팀의 노력에 따라 월드컵 성적이 달라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지성은 월드컵 본선에서 통산 3골을 기록했다. 손흥민, 안정환(은퇴)과 함께 한국 선수 월드컵 최다골 기록을 갖고 있다. 박지성은 손흥민이 자신의 기록을 넘어설 것 같느냐는 질문에는 “손흥민이 월드컵 첫 번째 출전(2014 남아공)에서 1골을 넣고, 두 번째 출전(2018 러시아)에서 2골을 넣었다. 이번 3번째 출전(2022 카타르)에서 3골을 넣으면서 대표팀에 기쁨을 줄 것이다. 손흥민이 (내 기록을) 경신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힘줘 말했다. 마지막으로 박지성은 “월드컵은 영광의 무대다. 선수들이 가지는 무대감, 압박감도 남다를 것이다. 모두가 꿈꾸는 무대에서 자신이 가진 실력을 보여주고 최대한 즐거운 마음으로 대회를 치렀으면 좋겠다. 그것이 최고의 무대를 즐기는 방법 중 하나다. 결과는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많은 팬들이 바라는 모습은 즐겁게 축구를 하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라고 강조했다. 김영서 기자 2022.08.24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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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투더 2022 ⑤공격진] 유럽 진출 꿈꾸던 21세 박지성, 유럽 정복한 전성기 손흥민

일간스포츠는 2002 한·일 월드컵 20주년을 맞아 2002년 대표팀과 현재의 대표팀을 비교하는 ‘백투더 2022’ 시리즈를 다섯 편에 걸쳐 연재한다. 20년 전 온 국민이 뜨겁게 하나 되어 축구대표팀을 응원했던 기억은 그것을 추억하는 모든 이들에게 지금까지도 에너지를 주고 있다. 2002년과 2022년의 대표팀을 포지션 별로 비교해 보면서 한국 축구를 돌아보고 미래를 준비하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한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오랫동안 뛰어난 윙어를 배출했다. 한국 축구가 지금까지 이뤄낸 가장 위대한 성과인 월드컵 4강(2002 한·일 월드컵) 때에도 날개 공격수로 박지성(당시 21세)이 눈에 띄는 활약을 보여줬다. 박지성은 2002년 월드컵 때의 플레이도 인상적이었지만, 이후 네덜란드 PSV 에인트호번을 거쳐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뛰면서 유럽 축구의 중심에서 활약한 한국인 레전드로 남았다. 요즘 어린 축구 팬들이 박지성을 ‘해버지(해외축구에서 활약한 한국 선수의 초기 개척자이자 아버지 격이라는 뜻)’라고 부르는 이유다. 손흥민(30·토트넘)은 현재 EPL에서 가장 뜨거운 스타다. 2021~22시즌 리그 득점왕에 올라 아시아 선수 최초 기록을 세웠다. 손흥민은 2022년 축구대표팀의 핵심이자 한국 축구 전체를 대표하는 간판스타다. 2002년 역사상 첫 16강행에 도전했던 한국 대표팀과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 나서는 한국 대표팀의 스쿼드를 상대 팀이 볼 때, 그 무게감이 크게 다르다. 바로 손흥민의 존재 때문이다. 포르투갈전 그림 같은 골, 박지성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대표팀 공격진의 중심은 사실 스트라이커 황선홍이 차지하고 있었다. 월드컵에서 누구보다 사연이 많았던 당시 34세 베테랑 공격수 황선홍은 한국의 첫 경기인 폴란드전에서 선제 결승 골을 터뜨리며 제 몫을 해냈다. 이 골은 황선홍의 월드컵 한풀이 골이기도 했다. 월드컵에서 톡톡 튀진 않았지만 거스 히딩크 감독의 신임을 받으며 괄목 성장한 모습을 보여준 주인공은 단연 박지성이었다. 대표팀 막내였던 박지성은 여드름 가득한 앳된 얼굴로 경기장 곳곳을 뛰어다니는 무서운 활동량을 보여줬다. 박지성이 역대 대표팀의 다른 윙어들과 차별되는 장점이 있다면 공수 양쪽에 모두 기여도가 높고 엄청난 활동량을 보여줬다는 것, 그리고 여러 포지션을 소화하는 멀티 능력이다. 특별하게 화려하지 않은데도 경기를 마치고 돌아보면 결정적인 역할을 다 해냈음을 깨닫게 된다는 게 박지성의 특징이다. 그는 2002 한·일 월드컵 때부터 이미 ‘강팀 킬러’로 자리매김했다. 월드컵 본선 전에 열린 평가전에서 프랑스, 잉글랜드 같은 세계적인 강호를 상대로 골을 터뜨려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한·일월드컵 조별리그 최종전인 포르투갈전에서도 결승 골을 터뜨려 한국 축구의 숙원이던 16강 진출을 가능하게 만들었다. 포르투갈전에서 박지성은 이영표의 크로스를 받아 가슴으로 한 차례 트래핑을 한 뒤 그 공을 그대로 때려 넣었다. 한국 축구대표팀이 월드컵 같은 큰 무대에서 좀체 보여주지 못했던 테크니컬한 골이었고, 이 한 방으로 강호 포르투갈이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며 무너졌다. 박지성은 지난달 열린 한·일 월드컵 20주년 행사에서 “2002년 월드컵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건 당연히 포르투갈전 골이다. 월드컵 무대에서 골을 넣는 건 모든 축구 선수의 꿈인데, 그 꿈을 어린 나이에 이뤘다”고 했다. 박지성은 월드컵 후 히딩크 감독이 부임한 에인트호번으로 가면서 유럽 무대에 첫발을 디뎠다. 한국대표팀의 많은 선수 중 박지성과 이영표를 선택해서 데려간 것도, 입단 초기에 네덜란드 무대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했던 박지성을 믿고 기다려 준 것도 히딩크 감독이었다. 박지성은 히딩크 감독에 대해 “'저분이 나를 지도하면서 나의 능력치를 어디까지 끌어낼까' 하고 기대하게 하는 감독이었다. 감독님을 위해 뛰어야겠다는 생각이 들게 한 이유였다”고 말했다. 2002년 월드컵이 남긴 유산 중의 하나가 바로 박지성이다. 그는 히딩크의 믿음을 지렛대 삼아 유럽에서 성공적으로 활약했고, 후배들에게 ‘큰 무대’에 대한 강렬한 꿈을 심어줬다. 한국 축구의 현역 슈퍼스타, 손흥민 2000년대 축구 유망주들은 박지성이 2002년 월드컵을 계기로 세계적인 명문 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활약하는 것을 걸 보며 꿈을 키웠다. 그 꿈을 더 화려하게 이룬 후배가 바로 손흥민이다. 둘의 묘한 연결고리는 또 있다. 박지성의 대표팀 은퇴 무대였던 2011년 아시안컵이 손흥민에게는 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첫 무대였다. 손흥민은 이미 월드컵을 두 차례 경험했다. 처음 나간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한국은 1무 2패에 그쳤다. 내용도 졸전이어서 팬의 질타를 받았다. 당시 막내 손흥민은 알제리전에서 골을 기록했지만, 마지막 벨기에전에서 패배한 뒤 분을 이기지 못하고 펑펑 울었다.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는 한국이 2연패를 당해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그러나 조별리그 마지막 독일전에서 2-0 기적 같은 승리를 거두며 거함을 무너뜨렸다. 손흥민은 멕시코전에 이어 독일전에서도 골을 넣은 뒤 그 어느 때보다 환호했고, 유니폼 가슴에 있는 대한축구협회 엠블럼에 입을 맞추며 눈물을 보였다. 손흥민은 과거 팬들과의 인터뷰에서 ‘선수 생활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골이 무엇이냐’는 질문을 받고 “골을 넣으면 그다음 날 바로 잊자고 다짐하지만, 유일하게 러시아 월드컵 독일전에서 넣은 골은 잊을 수 없다”고 했다. 그만큼 손흥민에게도, 축구 팬에게도 특별한 골이었다. 손흥민은 2021~22시즌 EPL에서 23골을 넣어 모하메드 살라흐(리버풀)와 득점 공동 1위에 올라 골든부트를 받았다.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이 대한민국 유니폼을 입고 참가하는 2022년 카타르월드컵은 그 사실만으로도 의미가 있는 대회다. 아직 카타르 월드컵 최종 엔트리가 발표되진 않았지만, 부상만 없다면 손흥민이 대표팀 주전 공격수로 카타르 대회 본선을 누비는 건 의심의 여지가 없다. 여전히 사람들은 20년 전 ‘4강 신화’를 이룬 축구대표팀을 그리워하고, 과거의 팀이 최고라 믿는다. 하지만 당시 멤버들은 “축구는 계속 발전한다. 지금 대표 선수들이 20년 전보다 기술적으로 더 뛰어나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들은 그 증거로 이 선수의 이름을 말한다. 손흥민이다. 한·일월드컵 윙백으로 뛰었던 이영표는 “손흥민이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에 오른 건 인류가 달에 착륙한 것과 마찬가지로 놀라운 사건”이라며 현재 한국 축구를 이끄는 손흥민에 대해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손흥민을 비롯해 황의조(보르도)와 황희찬(울버햄튼)까지 2022년 대표팀은 공격진 삼각편대가 모두 유럽파로 이뤄졌다. 공격에서만큼은 역대 최고라는 평가가 어색하지 않다. 이들의 활약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카타르 월드컵을 보는 재미가 있을 것이다. 이은경 기자 2022.08.05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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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투더 2022 ④미드필더] 거침 없던 진공청소기 김남일, 걱정할 게 더 많아진 정우영

일간스포츠는 2002 한·일월드컵 20주년을 맞아 현재 축구대표팀과 20년 전의 대표팀을 포지션 별로 비교하는 시리즈물을 연재한다. 2002년 6월 4강 신화를 만들어냈던 전설의 스쿼드를 돌아보며 2022 카타르월드컵을 앞둔 축구대표팀을 더 흥미롭게 지켜보고 응원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 바란다. 거스 히딩크 감독이 이끈 2002년 한·일월드컵 대표팀의 중원의 중심에는 유상철과 김남일이 있었다. 유상철은 골키퍼를 제외한 전 포지션을 볼 수 있는 멀티 플레이어였다. 한·일월드컵 첫 경기였던 폴란드전에서 쐐기 골을 터뜨렸을 정도로 공격에도 가담했다. 대표팀 경력 또한 풍부한 베테랑이기도 했다. 김남일은 수비에 집중했다. 상대가 한국 진영을 넘보지 못하게 꽁꽁 묶는 역할을 했다. 그는 연령별 대표팀을 거쳐왔고, 월드컵 대표팀은 2002년이 처음이었다. 김남일은 플레이도 거침없었는데, 툭툭 던지는 말은 더 거침없었다. 김남일은 월드컵 직후 ‘신드롬’이라 할 만큼 엄청난 인기를 얻었다. ━ 히딩크가 지어준 별명 ‘진공청소기’ 히딩크 감독은 월드컵 본선이 열리기 전부터 김남일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진공청소기’라는 별명도 히딩크가 직접 지어줬다. 상대 선수를 빨아들이듯 수비한다는 뜻이다. “98 프랑스월드컵 때 네덜란드 대표팀에서 에드가 다비즈가 했던 롤을 김남일이 해주고 있다”며 극찬한 적도 있다. 다소 투박한 스타일의 김남일이 처음부터 축구 팬의 신뢰를 받은 건 아니었다. 하지만 히딩크 감독은 저돌적이고 창의적인 김남일을 기존의 미드필더들보다 더 믿었다. 김남일은 상대를 잘 막아내면서도 효율적인 패스를 하는 선수였다. 월드컵 본선에서 김남일은 조별리그 3경기 풀타임, 16강 이탈리아전과 8강 스페인전에 모두 선발 출전했다. 김남일은 여러 면에서 이전의 한국 축구에 ‘반전’을 던졌다. 1990년대 한국 축구에서 미드필더 이야기가 나오면 그 주제는 늘 ‘플레이메이커’였다. ‘한국에 제대로 된 플레이메이커만 있다면 월드컵에서도 해볼 만하다’는 게 언론의 단골 기사 주제였다. 하지만 히딩크 감독은 기술이 좋은 선수보다 강인하고 터프한 김남일을 선택했다. 미드필더로서 ‘진공청소기’ 역할을 해낸 그는 반항적인 외모에 거칠 것 없는 말투로 순식간에 소녀팬까지 사로잡았다. ‘날 것’의 느낌이 살아있는 그의 젊은 에너지가 4강 신화에 열광하던 팬들을 빨아들였다. 김남일은 거침없는 언변으로 ‘어록’을 만들어냈다. 한·일월드컵 직전에 치른 프랑스와의 평가전에서 지네딘 지단(프랑스)의 돌파를 막아내다가 지단이 다쳤다. 한국 기자들이 ‘지단 몸값이 얼만데…’라고 걱정하니까 “내 연봉에서 (치료비를) 까라고 해요”라고 툭 던진 게 그의 대표적인 어록이다(당시 지단이 기록한 세계최고액 이적료가 7500만 유로, 1000억원이 넘었다). 한·일월드컵 당시 노란색 염색 머리를 했던 김남일은 과거 축구가 하기 싫어 숙소를 탈출, 나이트클럽 웨이터를 한 적이 있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그리고 월드컵 직후 선수들의 인기가 하늘을 찌를 때 대국민 축하행사에서 “나이트에 가고 싶은 김남일입니다”라고 자기소개를 했다. 김남일은 터프한 플레이와 청춘드라마 속 반항아 남주인공 같은 이미지, 거침없는 언변 덕분에 아이돌 스타 같은 인기를 누렸다. 당시 팬들이 김남일과 닮은꼴 연예인을 꼽으면서 강동원을 거론하기도 했다. 안정환·이동국 등 ‘꽃미남 공격수’가 아닌 터프가이 수비형 미드필더 김남일이 엄청난 인기를 끌자 축구 관계자들이 기자들에게 “대체 왜 김남일이 여자 팬에게 인기가 많은 거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플레이도, 신드롬 같았던 인기도, 무서울 게 없는 듯이 말하고 달려들던 김남일은 한·일월드컵이 남긴 최고의 ‘낭만 터프가이’로 기억될 것이다. ━ 한 명의 스타보다 팀으로 조화 우선 김남일 이후 한국 대표팀에는 오랜 기간 기성용(33·FC서울)이 중원의 핵심 역할을 해냈다. 기성용은 2019년 1월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다. 2022 카타르월드컵을 준비하는 미드필더들은 아시아 예선 때부터 끊임없이 기성용과 비교당해야 했다. 지금의 미드필더들은 위축되기 쉬운 게 사실이다. 파울루 벤투 감독은 미드필더로 정우영(33·알 사드) 이재성(30·마인츠) 황인범(26·서울)을 주로 기용해왔다. 11월 카타르월드컵 본선에서도 크게 변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 중 수비형 미드필더로서 공수 연결고리 역할을 맡을 선수가 정우영이다. 체격에서 유럽 선수들에게도 밀리지 않는 그는 수비 가담이 좋은 수비형 미드필더다. 프리킥 능력도 좋다. 다만 정우영은 세밀한 패스나 창의적인 공격 전개 능력은 다소 부족하다. 이런 부분을 황인범과 이재성이 메워주는 조합이다. 벤투 감독은 미드필더 개인기에 의존하지 않고, 선수들을 어떻게 조합하는 게 가장 이상적인지 고민하는 걸로 보인다. 한국 대표팀은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A조 10경기 7승 2무 1패, 13득점 3실점의 준수한 성적을 냈다. 2018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에서 탈락 직전까지 갔을 정도로 고전했기에 이번 최종예선이 더 의미 있었다. 그런데도 대표팀 수비와 미드필더들은 늘 비판의 대상이다. 아시아에서는 통할지 몰라도 세계적인 강팀과 만나면 허리와 수비진이 무너진다는 지적이다. 그 중심에서 정우영이 비난의 목소리를 듣기도 했다. 지난해 10월 이란 원정에서 수비진 실수로 동점 골을 내준 후 동료들의 소셜미디어(SNS)에 비난 메시지가 쏟아지자 정우영은 “비난과 욕설을 멈춰주세요”라는 공개 메시지를 올리기도 했다. 베테랑 정우영은 수비의 중심을 잡는 동시에 맏형으로서 후배들이 흔들리지 않도록 잡아주는 역할까지 해내고 있다. 정우영과 이재성이 부상으로 동시에 빠졌던 지난달 파라과이 평가전(2-2 무승부)에서 중원에 큰 공백이 생겼다. 역설적으로 이 경기를 통해 이들이 대체불가한 자원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정우영은 인터뷰 기회가 있을 때마다 자신을 비롯해 벤투 감독의 ‘빌드업 축구’에 대해 불안해하는 팬들에게 “감독님과 선수들은 오랜 기간 우리의 색깔을 준비해왔다. 믿음을 보내 달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이은경 기자 2022.07.22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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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투더 2022 ③수비라인 비교] 20년 전 완벽 수비진에게 길을 묻다

2002 한·일월드컵이 20주년을 맞았다.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4강이라는 놀라운 결과물을 만들어낸 한국 축구는 이제 20년 전 그날을 기억하면서 미래를 준비할 때다. 일간스포츠는 20년 전 4강 신화를 이룬 태극전사들과 2022 카타르월드컵을 앞둔 현재의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을 포지션 별로 비교해 봤다. 2002년의 눈부신 성과를 차분히 복기하면서 동시에 현재 대표팀의 장단점을 짚어보는 계기가 될 것이다.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한국이 4강까지 오를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은 수비였다. 한국은 한·일월드컵 3~4위전(터키에 3실점)을 제외한 총 6경기에서 3실점에 그쳤다. 조별리그 첫 경기인 폴란드전을 비롯해 포르투갈전, 스페인전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조별리그에서 미국에 1실점, 16강전에서 이탈리아에 1실점, 4강전에서 독일에 1실점 했다. 지금 다시 기록을 확인하면 ‘어떻게 이게 가능했지?’ 싶을 정도로 완벽한 수비력이었다. 2002년 한국 대표팀 수비는 스리백 시스템이었다. 홍명보, 김태영, 최진철이 중앙수비를 맡고 좌우 측면에서 이영표와 송종국이 활발하게 움직이면서 수비에 가담했다. 당시 세계 축구의 대세가 포백인데 한국만 낡은 스리백 시스템을 쓴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거스 히딩크 감독은 스리백을 선택했다. 결국 언더독 한국이 승점을 따기 위해서는 수비 지향적인 경기를 하면서 역습해야 한다는 결론이었다. 팀 2002 수비에서 홍명보는 오랜 기간 대표팀 수비수로 뛰면서 경험과 리더십을 두루 갖추고 있었다. 김태영과 최진철은 투쟁심 강하고 터프한 플레이를 했고, 공중볼 경합 능력도 뛰어났다. 김태영은 16강전에서 이탈리아를 상대하다가 크리스티안 비에리에게 가격당해 코뼈가 부러졌다. 그런데도 그는 "상대를 놓쳐 실점한 게 더 아팠다"고 할 정도의 투지를 보여줬다. 좌우 윙백 이영표와 송종국은 한국 축구 역사상 최고의 사이드백 조합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기술과 체력 모두 좋았다. 특히 송종국이 포르투갈전에서 당시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던 루이스 피구를 꽁꽁 묶었을 만큼 대인 방어 능력도 뛰어났다. 이전까지 생소했던 '오버래핑(활발한 움직임으로 공수를 모두 커버하는 것)'이라는 말도 이영표와 송종국의 플레이 덕분에 축구 팬들에게 확실하게 각인됐다. ━ 한·일월드컵 수비의 비밀은 체력 한·일월드컵 후 진행된 여러 인터뷰에서 당시 수비진을 구성했던 선수들은 성공적인 수비의 비결로 체력을 꼽았다. 2002년 대표 선수들은 장기 훈련 때 파워 트레이닝을 소화했다. 월드컵 개막 직전 프랑스, 잉글랜드 등 유럽 강호들과 직접 몸으로 부딪혀 보더니 “체력도, 몸싸움에서도 밀리지 않더라”는 경험담을 고백했다. 히딩크 감독은 전문적인 코칭스태프를 구성해 한국 축구 사상 처음으로 체계적인 체력 측정과 훈련을 했다. 최진철은 과거 인터뷰에서 “한·일월드컵 당시에는 수비진 뿐만 아니라 공격수까지 전원이 수비에 가담했다. 히딩크 감독은 압박 강도, 공수전환 속도를 중시했다. 이걸 하려면 체력이 가장 필요했다”고 회상했다. 그리고 이처럼 선수들이 최고 수준의 체력을 갖출 수 있었던 건 긴 합숙 훈련 덕분이었다. 2002년 한국 축구는 월드컵 개최지로서 총력을 다 하기 위해 K리그의 협조를 얻어 이 해의 리그를 축소 운영했다. 히딩크 감독이 원하는 선수를 모두 뽑아서 자유롭게 테스트하도록 했다. 히딩크 감독 지도 아래 대표팀이 합숙한 기간만 200일이 넘었다. 이때 처음으로 축구대표팀의 전용 훈련장인 파주NFC까지 생겼다. 모든 조건이 최상이었다. 현재 대표팀이 기술력 혹은 선수 자원이 많이 부족해서 2002년 당시의 수비력을 재현하지 못한다고 보기는 어렵다. 다만 2002년의 특수한 훈련 환경을 그대로 재현하는 게 불가능할 뿐이다. 지금은 아시아리그와 유럽리그의 시즌이 서로 다른 상황에서 선수들이 각자 소속팀 일정에 따라 컨디션이 제각각이다. 그리고 소속팀에서 쏟아붓고 남은 체력을 대표팀에서 끌어내야 하는 현실이다. ━ 2022년 체력과 섬세한 압박 필요 카타르월드컵 최종예선 기간 대표팀의 수비진에서는 김진수(전북 현대) 김영권(울산 현대) 김민재(페네르바체) 홍철(대구FC), 이용(전북) 등이 주로 활약했다. 카타르월드컵 최종 엔트리도 이들 위주로 구성할 것으로 보인다. 가장 돋보이는 수비 자원은 단연 김민재다. 압도적인 피지컬(1m90㎝·88㎏)과 스피드를 모두 갖춘 그는 공간을 커버하는 능력과 주요 선수를 대인방어하는 능력이 두루 좋다. 한국 수비진의 핵심이다. 하지만 수비는 뛰어난 선수 혼자 책임질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다. 한국 대표팀은 유럽파로 구성된 화려한 공격진에 비해 수비라인의 무게감은 많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지난 6월 A매치 4연전을 치르면서 남미의 개인기 좋은 선수들이 쉽게 탈압박을 해내 실점하는 장면이 자주 나왔다. 2002년 대표팀의 수비에서 힌트를 얻자면, 현재 대표팀에 필요한 건 보다 섬세하게 짜여진 압박 훈련이다. 김태영은 2002년 대표팀에 대해 회상하면서 “히딩크 감독님은 공격에 가담했다가 다시 수비로 복귀할 때 빠르게 정확한 위치를 잡는 것을 중시해서 훈련을 정말 많이 했다”고 돌아봤다. 김대길 해설위원은 “수비는 수비수들만 하는 게 아니다. 공격진부터 미드필더들까지 전원이 압박에 가담해야 한다”면서 “압박이라는 건 무작정 압박하고 달려든다고 되는 게 아니다. 상대를 압박할 때 우리 선수들의 정확한 위치, 빌드업 해나갈 때 패스의 각도까지도 섬세하게 훈련하고 약속이 되어야 한다. 2002년 한국이 잘한 것도 이런 부분이었다”고 설명했다. 현재 대표팀이 수비에 대해 지적을 받는 건 온전히 수비수들의 문제라기보다 이런 부분이 부족하다는 뜻이다. 선수 개개인을 놓고 보면 2002년 대표팀의 수비수들보다 현재 대표팀 수비수들의 기술이 밀린다고 단정할 수 없다. 2002년 멤버 이영표는 인터뷰 때마다 "축구는 늘 시간이 지나면서 발전한다. 지금 대표팀 선수들이 20년 전 선수들보다 기술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더 발전했다"고 강조한다. 현대 축구에서는 풀백의 공격 가담이 강팀의 기본 요건이 되었고, 나아가 중앙수비수들까지도 공격 가담 능력이 있어야 한다. 20년 동안 축구 전술이 발전하면서 수비수들에게 요구하는 능력치도 더욱 많아졌고, 수행해야 하는 플레이도 더 복잡해졌다. 김대길 위원은 “아시아 예선에서는 이란 정도를 제외하면 한국보다 한수 아래 팀들이었다. 이 때문에 빌드업과 공격적인 부분을 강조했다면, 월드컵 본선에서 이기려면 예선 때와 다르게 준비해야 하지 않겠나. 2018 러시아월드컵 본선 독일전에서도 한국은 효과적인 압박을 하다가 카운터 어택(역습)으로 승리를 만들어냈다”고 조언했다. 이은경 기자 2022.07.08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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